대구가톨릭대학교 구성원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천재지변과 같은 코로나19 감염병 사태로 힘들어하시는 우리 대학 모든 구성원들께 먼저 위로와 안부의 인사 전합니다.

지금 우리 대학 캠퍼스에는 화창하게 만개한 벚꽃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지만 이를 반겨줄 학생들이 없어 허전함을 더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모두가 걱정하는 코로나19 감염병 사태는 아직도 진정되지 않고 오히려 전 세계적인 확산에 따른 해외 역유입을 우려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 대학은 코로나19 감염병 사태 초기부터 비정상적인 상황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고자 본부 및 담당 구성원들이 불철주야 대비해 왔지만 불가항력적인 상황으로 인해 학생 및 교수님 여러분께 원격강의의 어려움을 겪게 해드려서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우리 대학은 이 사태에 직면하여 다른 대학보다는 선제적으로 강의 및 방역 그리고 제반 문제들을 발 빠르게 대처해 왔습니다. 학교시설에 대한 소독 및 방역작업과 열감지 카메라 구입과 같은 보건 장비 구입으로 안전한 등교를 위해 만전을 기해왔습니다.

특히 대면강의 시점을 학생들의 건강을 생각하여 안정적으로 강의할 수 있을 때까지로 정하였으며, 비대면강의로 인한 학생 및 교수들의 불편한 점을 해소하기 위해 교육혁신원 산하 원격강의지원팀을 구성하였고, 원격강의에 필요한 프로그램 구입 및 서버 보강도 하였으며 총학생회와 소통하면서 학생들의 요구를 수용해왔습니다. 그리고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학업을 포기할 수도 있는 학생들을 위해 특별재난장학금도 마련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전망으로는 코로나19 감염병 사태의 심각 단계가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것 같고, 정부에서도 더욱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을 4월 19일까지 연장한 상태입니다. 또한 감염병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은 결과, 여전히 집단감염의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서 지난 4월 1일 학생 대표와의 간담회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청취하였고, 4월 3일~6일까지 긴급 서면 교무위원회의 결의를 통해 당분간 정상적인 수업이 진행되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비대면 원격강의와 관련하여 여러 가지 어려움과 불편함이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 여러분과 교수님들의 불편을 다소나마 해소해 드리고, 학생 여러분이 수업을 받는 데에 지장이 없도록 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사항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코로나19 감염병 사태가 종식되어 안전한 수업이 보장될 때까지 이번 학기 온라인 원격강의를 지속하겠습니다.

1) 학생들의 민원이 제기되는 원격강의는 담당 교수와의 상의를 통해 시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원격강의의 질 유지는 개별 교수님들께서 책임지고 운영해주시고, 혹시 발생할 수 있는 학생들의 불만 사항은 강의 Feedback 제도를 활용해 교수님들께서 Feedback 내용을 강의에 적극 반영하실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2) 강의 제작과 관련하여 교수님들께서 여러 어려움을 느끼고 계실 수 있습니다. 영상물 제작 방법, DocZoom 시스템 등 온라인 플랫폼 활용,다양한 원격수업 운영 방법에 관하여 교육혁신원 원격강의지원팀을 중심으로 원격강의에 필요한 지원을 적시에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 입국하지 않은 외국인 학생들의 강의도 이번 학기 동안 온라인 원격강의로 진행하겠습니다.

3. 중간고사 실시 여부와 그 방법에 대해서는 각 수업의 교수님 재량하에 운영할 수 있도록 자율권을 드리고자 합니다. 오프라인 중간고사는 불가하며 과제물 대체 등의 방법으로 진행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필요 이상의 과제물로 인해 학생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해주시고, 과제물을 평가하실 때는 과제물에 대한 평가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해주시기 바랍니다.

4. 2020학년도 1학기에 한하여 성적평가는 절대평가로 하며, 분야별 성적평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겠습니다.

5. 실험 실습 및 실기과목은 가능한 온라인 원격강의로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비대면 수업이 불가능한 과목에 대해서는 집약해서 최대한 수업일정 후반부로 배치하여 사태가 안정화되면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보강이 가능하도록 하고 집중이수제를 통해 강의를 실시하겠습니다. 아울러 필요하다면 학생들과 일정을 협의하여 학기 마감 후 방학 중에 추가 보충수업도 실시하겠습니다.

6. 학생들이 겪고 있는 실험 실습실 및 실기실 폐쇄에 대한 문제는 개방이 필요한 학과의 안전관리방안을 받아서 지자체의 보고 및 동의를 통해 개방하도록 하겠습니다. 단, 유의사항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학부모와 학생의 동의서를 받아서 승인하겠습니다.

7. 코로나19 감염병 사태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가능한 한 재원들을 동원하여 특별재난장학금 확충에 더 노력하겠습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구성원 여러분!

온라인 원격강의로 인한 여러 가지 어려움과 불편함에 따른 학생 여러분의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와 교수님들의 수업 준비와 관련된 어려움들을 저도 깊이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조치는 오로지 대구가톨릭대학교 구성원 여러분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 조치라는 것을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교수님과 학생 여러분께서 변화된 수업환경 속에서 보다 더 효과적으로 강의 및 수업이 가능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여러분의 제안을 받아서 추가로 시행하도록 하겠습니다. 학생 여러분과 교수님들의 제안을 기다리겠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학생 여러분께 드릴 말씀은, 학생 일부에서는 일상적인 교육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함에서 오는 불만과 요구사항이 있는 줄로 압니다. 저와 대학본부는 이러한 불만과 요구사항에 귀를 기울이고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먼저, 온라인 원격강의의 질을 높이고 학생 여러분이 만족할 수 있을 때까지 교수님들과 소통하고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온라인 원격강의의 경험을 바탕삼아 미래의 대학강의를 준비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이번 코로나19 감염병 사태로 한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학생들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복지정책과 학교생활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여러 가지 지원책들을 모색하고 시행하겠습니다.

지금은 우리 대학의 모든 구성원이 마음을 모아 비정상적인 상황을 극복해야 할 시기입니다. 이번 학기가 우리 구성원 모두의 지혜와 마음을 모아 잘 마무리되기를 간절하게 기대해 봅니다. 이번 학기가 부족하고 불편하겠습니다만 학생 여러분과 교수님 모두가 나름대로의 보람을 찾을 수 있는 학기가 되도록 저는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실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한 경험이 우리 대학이 미래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지혜를 모아주시고 적극적인 협조와 성원이 있으시길 부탁드립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구성원 모두의 건강과 안녕을 기도드리며 캠퍼스에서 다시 만날 때까지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4월 7일

대구가톨릭대학교 총장 김 정 우 신부